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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야기11- 대만교회와 선교

  • 작성자 사진: Nehemiah Tan
    Nehemiah Tan
  • 2019년 11월 6일
  • 4분 분량


들어가는 말

지난달 필자는 대만의 UMOT(聯合差傳, United Missions of Taiwan, 이하 UMOT)라는 단체의 초청을 받아 퍼스펙티브스(Perspectives of the World Christian Movement) 프로그램에 강의를 하러 다녀왔다. 총 12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에 한 강의를 맡았는데, 이번 가을학기에 총 5개의 클래스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에 한 주에 같은 강의를 5번 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

이번 일정을 통해 대만의 선교단체와 대만에서 사역하는 한국선교사님들을 만나 귀한 교제를 나누면서 대만교회와 선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필자의 경험과 관점으로 대만교회, 선교단체, 선교사역 등에 대하여 나누고자 한다.

대만선교

사실 아시아로의 선교가 시작되면서 대만으로도 선교사들이 들어왔지만 중국 대륙으로의 선교가 중시되었기에 중국의 부속 도서인 대만에는 서양선교사들이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다. 네덜란드가 대만을 지배했을 때에도 선교사가 있었지만 그 시기가 그리 길지는 않았다. 이후 스코틀랜드장로교회의 의사 선교사 제임스 맥스웰(James Laidlaw Maxwell, 馬雅各)과 캐나다장로교회의 목사 선교사 조지 맥케이(George L. Mackay, 馬偕)가 입국하면서 비로소 본격적이고 지속적인 선교사역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대만선교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된 것은 1949년이 아닐 수 없다. 국공내전(國共內戰)에서 국민당 정부가 패전하면서 대만으로 철수했을 때 수많은 선교단체와 선교사가 대만을 포함한 홍콩, 말레이시아 등지로 피신하였다. 이것은 대만교회 자체의 구성을 바꿔버렸다. 대만기독장로교회와 같은 교회는 본토교회가 되었고, 1949년에 중국에서 들어온 교회와 단체들은 비록 대만에 있었지만 정치적인 상황과 같이 언제든 대륙으로 역공(反攻大陸)하여 들어갈 것을 기대했기에, 대만현지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역공(反攻)의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비로소 점차 대만이라는 땅에 귀속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선교사의 유입 대만

한국교회의 대만선교는 19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하이(上海)에서 사역하던 여성선교사인 정성원 전도사가 대만에 오게 되었고, 항구도시인 지롱(基隆)에 한인교회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1955년에 가오슝(高雄)한국기독교회를, 1957년에는 필자가 출석했던 타이베이(臺北)한국기독교회를 세웠다. 이후 한국교회의 선교사들이 대만으로 유입이 되었다. 다른 교단에서도 대만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현재 대만에서 영향력이 큰 한국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아닐 수 없다. 타이베이순복음교회는 1979년에 황모영 목사가 파송을 받아 교회를 개척하여 시작되었고, 이 사역은 한국화교 출신인 장한업 목사를 통해 크게 확장되었다. 최근에는 순복음교회 대만선교 4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기도 하였다.

1980년대 즈음에는 중국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언어와 문화훈련을 받고자 하는 한국인선교사 지망생들이 대만에 와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에 중국의 문이 열려 중국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많았지만 남아서 대만선교에 헌신한 선교사들도 있었다. 최근 몇 년간 대만의 한국선교사의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대만을 향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중국의 상황이 변하면서, 자발적 그리고 비자발적으로 철수하게 되어 새로운 선교지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대만을 선택한 선교사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례로 작년 대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가졌던 운동회에는 150여 명이 참가하였지만 올해는 250여 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대만으로 재배치되어 나오는 한국선교사들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주한중화민국대표부의 영사부에서는 선교사 비자 신청자에게 올해는 비자를 더이상 발급하지 않겠으니 내년에 다시 신청하라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한다. 비자발급의 건수가 급증하였음을 알 수 있는 증거이다.

한국선교사의 대거 유입에 대한 대만교회의 반응

대량으로 유입되는 한국선교사가 급증하면서 소식을 접한 대만교회와 선교기관은 한국선교사들을 한편으로 환영하고 있다. 한국교회 부흥의 경험을 통하여 대만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교회에서 제자훈련으로 잘 알려진 사랑의 교회와 새벽기도로 잘 알려진 명성교회의 사태가 대만교회에도 전해졌고, 또 해외 선교현장에서 한국선교사의 물량선교와 일부 좋지 않은 사례들로 인한 염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근래 대만의 기독교는 부흥하였고, 현재도 부흥기에 있다. 복음 사역에 있어서 충분히 자신의 사역을 감당할 만한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대만기독교 인구는 전체 대만 인구의 7.62%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타이베이의 경우 기독교 인구는 13%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복음전파는 지속되어야 하지만 한국적인 선교가 가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해 대만교회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만교회가 어느 정도 성숙하였다는 것과 또 근래 양적으로도 부흥한 대만교회는 대만을 선교지로 생각하는 선교사역의 필요성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선교사역보다는 대만교회의 선교사역을 돕는 선교의 선배요 동역자로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재배치되어 대만으로 대거 유입되는 선교사들이 급박한 복음전파의 필요성이 있는 다른 나라와 지역의 중국인들 사이로도 균형있게 배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비치는 사람도 있었다.




대만교회의 선교 현황

2017년 UMOT의 ‘타문화선교 조사보고’에 의하면 대만교회는 현재 선교단체 파송선교사가 191명, 교회 파송선교사 341명, 교단 파송선교사 398명, 총 600여 명의 해외선교사가 세계 각처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 통계는 공동파송이나 듀얼멤버십의 경우 반영이 되어있지 않기에 최대의 수치이다.

그리고 이들 600여 명의 선교사 중 33.9%가 중국 대륙에서 사역하고 있고, 25.4%가 동남아에서, 남아시아 8.5%, 중동과 북아프리카가 7.9%, 둘로스와 같은 복음선(船)에서 사역하는 사람은 5.3%가 된다. 비록 많은 선교자원이 유사문화권에 집중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동시에 선교사 중 33%가 이슬람권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현재 사역 중인 선교사 중 1995년 이전에 선교지를 향한 선교사는 12%, 1995-2000년에 파송된 선교사는 16%, 2001-2005년에 파송된 선교사도 16%, 2006-2010년에 파송된 선교사가 24%, 2011-2016년에 파송된 선교사는 32%이다. 대만교회의 선교는 기독교 인구가 성장하는 것에 따라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만교회의 해외선교가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부흥에 따라서 선교사파송 수가 늘어난 것도 감사한 일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퍼스펙티브스, 인카운터이슬람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대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또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신학교에 선교학 수업이 있기는 하지만 파송된 선교사들 중 신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선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퍼스펙티브스와 같은 훈련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몇 년 사이에 생겨난 긍정적인 변화이다. UMOT의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선교사 파송을 받아 출국한 선교사들 중에 최소 60%이상이 퍼스펙티브스를 수료한 사람들이라고 알려왔다.

대만교회의 선교도 어쩌면 이제 탄력을 받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동시에 지역교회에서 오래 사역한 목회자들이 교회의 본질이자 필수적인 사명이 선교라는 것에 대한 인지가 높지 않기에 지속적인 선교 동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필요에 의해서 대만교회는 선교 동원가의 모임이 발족되어 주 1회 온라인에서 만나서 선교 동원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며 또 삶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


나가는 말

교회는 들은 복음으로 세워지고, 세워진 교회는 전할 복음을 들고 나아간다. 교회의 본질은 선교이며, 선교는 교회의 근본적인 사명이다. 대만교회도 복음을 받은 교회이고, 이제 부흥기에 있는 상황이기에 운동력이 있는 상태이다. 이럴 때 대만에 선교의 바람이 불어, 복음과 부흥의 불씨를 각처에 흩날리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글에서는 대만의 선교단체, 교회, 선교사 그리고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대만교회와 선교에 대해 간결하게 나눴다. 이런 내용이 대만과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담느헤미야 | 인창제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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